자, 조커의 의상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보라색 정장입니다. 거기에 초록색 조끼, 벌집 모양의 와이셔츠와 보라색 바지, 그리고 광대를 떠올릴 수 있는 양말, 끝이 올라간 구두입니다. 오, 간지다!!! 라고 감탄하기 이전에 이 패션에 대해서 조금 깊히 들어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런 옷... 쉽게 구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구두의 경우는 수입해왔다고 하니 영화 밖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의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커는 저것을 어디서 구했는가? 이리저리 무장강도해서 모은 돈으로 지른 것일까요? 별로 물욕이 없는 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공포로 치장하고 조커라는 하나의 상징성을 만들기 위해서 샀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영화에서 상표가 없는 옷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자기가 만든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확신이 들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었죠. 사제로 만든 폭탄들, 보통의 손재주 가지고는 안되는거죠. 그리고 배에 전화 넣기나 화장하는 재주나 레이첼 얼굴을 이리저리 주물럭거리는 손놀림으로 보나 이 놈은 상당한 손재주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니깐 저 옷은 스스로 만든거라는거죠. 거기다가 저기 위에 섹시 조커 코스츔에는 하비덴트의 이름이 적힌 문양을 오버로크(?)치고 나오는 것이나 다음 대상의 이름을 파놓는 것으로 보아 제봉틀과 PVC 를 파는 기계 등을 구비해놓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 다음은 이 놈의 생긴 것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그는 하얗고 붉은 화장을 합니다.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나오죠. 거기다가 기원을 알 수 없는 흉터 자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쌩얼은 어떨까요? 그의 생얼이 시장을 죽이기 위한 시퀸스에 나옵니다.
<너무 빨리 지나가 못봤다는 사람들을 위한 써비쓰>
사진을 보면 흉터만 아니면 괜찮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 머리색이 원래 녹색이 아니라는 것도 드러나는군요. 아니면 검은색으로 염색을 한 것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섬세한 놈입니다. 이런 얼굴에 흠이 되는게 저 흉터이지요. 여기서 갑자기 클리셰 하나가 생각나는군요. 상처를 입은 뒤로 정신이 나가는 놈들에 대한 너무도 흔한 이야기 말이죠.
<바로 이 놈처럼!>
그러나 영화는 이 상처에 대해서 명확하게 얘기해주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학대가 맞을까요, 아니면 부인 때문에 한 짓일까요? 아무튼 저 같아도 저런 상처 있으면 정상적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미치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피하게 될테고 그러다보면 정신이 어느 정도 나갈 수도 있겠죠.
문제는 그런 정신나간 것으로도 조커의 행동을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4. 결론
그는 배트맨을 죽이려고 합니다. 1년 전만해도 마음대로 지랄발광했는데 그 놈 때문에 안되지 않느냐면서 말이죠. 하지만 정말 그 이유 뿐일까요? 인간이 죽기 전에는 본성이 드러난다고 말하는 그는 인간 자체의 선을 믿지 않습니다. 사회적 실험을 통해서 그는 인간이 죽음에 당면해서도 선을 포기하지 않음을 알게되지만 별 상관하지 않고 폭탄을 작동시키려고 하며 곧 알게될거라며 선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아버지의 행동, 혹은 부인이 그를 떠나는 것에서 인간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가졌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로인해 섬세하기 그지없으며(만약 그의 옷이 진짜 그 스스로가 만든 것이 확실하다면) 머리도 좋은 그의 정신이 나가게 되어 혼돈 그 자체가 된 것일까요? 그러기에는 그가 보여준 광기가 너무 거대한 것이어서 스스로의 가설을 부정하게 됩니다.
죽음에 이르러서까지 웃는 그는 고담시의 혼란 그 자체를 바라며 누군가를 죽이는 것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하며 그보다 더, 인간을 파괴하는 악 그 자체처럼 보여집니다. 기원도 알 수 없으며 정체도 알 수 없고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는 혼돈. 그리고 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 그는 악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조커가 어떤 놈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놈인지는 규정할 수 있죠.
비긴즈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나를 규정하는 것은 지금 나의 행동이다.' 조커가 어떤 놈인지는 영화를 본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혼돈일 수도 있고, 정신나간 미치광이일 수도 있고, 악마일 수도 있으며, 나 자신의 이면일 수도 있을테니깐요.
<Why so serious? HA HA 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