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짱이셈0. 마이클 베이는 2편에서의 문제점을 뭐라고 생각했던걸까? 잘생각해보면 국지적인 전투였던 이집트 전투씬의 규모? 아니면 스토리의 부재? 정작 가장 큰 문제는 트랜스포머라는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따져야지,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된다는거다. 그간의 인터뷰를 보면 사람들의 기대가 무엇인지 그도 알고 있는듯하다. 그런데 정작 영화가 나오고 보니 개선하려는 티는 나는데 여기저기 누더기처럼 기워놓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는 부분, 즉 로봇 위주의 액션씬은 썩 좋지 못한 천으로 잘못 기워놓은듯?
누더기 하면 메간지 성님-1. 달의 뒷면에 관한 스토리는 사실 트랜스포머1 의 티져에서 이미 공개되었던 부분인데, 이를 써먹지 않고 있다가 3편의 중심 이야기로 확장시켰다. 사이버트론을 탈출한 아크의 추락, 그리고 그 안에 탑승한 센티널 프라임과 스페이스 브릿지를 여는 기둥이 전반부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이다. 나름대로 뭔가 있어보이게 하겠다고 센티넬 프라임이 사실 메가트론과 협정을 맺었었다니 아크가 방치된게 함정이라니 이런 반전들을 끼워넣어놨는데...
여기까지는 괜찮다. 개연성 어차피 없었던 시리즈인데 시점상 맞지 않는 부분들 넘어간다치면 기존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꽤 그럴싸한 이야기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고. 오토봇들이 필요에 따라서 나왔다 안나왔다 하는 것도 넘어가자. 처음부터 옵티머스 프라임이 센티넬 프라임 호위하는데 있었으면 기둥 못뺏어갔을 수도 있으니깐. 아주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자고.
니가 그럴줄은...2. 그리고 이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영화는 굴러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디셉티콘의 우주선들이 시카고를 때려부수고 숨어든 디셉티콘들이 활개치는... 그 부분은 왜 그리 듬성듬성 한거지? 흡사 이건 이야기가 잘 진행되다가 '10년 후' 뜨면서 세상이 갑자기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보면 쓸데없지만, 후반부가 어차피 말도 안되는 전력에 맞서는 오토봇의 활약을 그릴거면 디셉티콘의 침공 과정과 메가트론 및 센티넬 프라임의 악당성을 더욱 부각시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시각적으로도, 영화의 흐름상으로도 옳았을듯.
후반부로 오면서 개연성이 더욱 더 없어지는데, 특히 앞서 말했듯 이야기가 툭툭 끊어진다는게 문제다. 쇼크웨이브에게서 뺏겼던 트레일러가 뜬금없이 나타나 옵대장이 날아다니는 것도, 졸라 짱쎈 옵대장이 전기줄에 엉킨다는 것도, 그 사이에 갑자기 오토봇들이 잡혀서는 처형 당하고 있는 것도... 심지어는 인간들이 다 박살나는 과정에서 허우적거리는 것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다. 분석하듯 까는건 여기까지 하고...
왜 저렇게 되었을까? 라는건 너무 쉽게 답이 나온다. 첫번째는 편집상의 문제. 두번째는 특정 의도한 장면에 대한 욕심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DVD 나 블루레이가 나올 때, 감독판이 나왔으면 할 정도로 편집은 개판이다. 그리고 오토봇 처형 장면 같은 경우에는 오토봇도 죽일거라는 마이클 베이의 호언장담과 함께 범블비와 샘의 애틋함(?!?!)을 부각하기 위해서 끼워넣은 것 같은데... 휠리와 브레인의 우주선 추락이라는 필연같은 우연으로 살아난다? ...아이고, 참나.
SAM&BUMBLEBEE 가 아니라 SAM♡BUMBLEBEE 가 되야되는거 아님?3. 어찌되었든 그 많던 디셉티콘은 졸라 짱쎈 옵티머스 프라임의 무쌍난무로 마구 썰리고 졸라짱쎈 미군들의 토마호크 따위에 병신이 되어버리니, 내 보기엔 기둥 고쳐서 옵티머스 프라임을 앞세우고 미군을 우주로 진출시키면 우주정ㅋ벅ㅋ은 꿈도 아닐듯? 성격 개차반에서 머리 한쪽 날아가더니 정신도 개차반이 되어버린 메가트론은 여주인공 말에 넘어가서는 센티넬 뒷치기를 하지 않나, 자비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1편에서 형제니 어쩌니 하던 메가트론을 도끼질하고 그렇게 애틋하게 바라던 센티넬 프라임의 머리통에 총탄을 박아넣으니... 악당은 옵티머스 프라임인듯.
그러든 말든, 지구는 우리 고향, 인간은 우리 동맹~ 이러면서 훈훈하게 끝나는 멋진 영화... .......... ................................
도시를 이 꼴로 만들어놓고는 뭐 어쩌고 어째?4.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한건, 존 말코비치치 아닐까? 왜 나오셨습니까 대체? 이런식으로 허비된 캐릭터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특히 레녹스 중령. 이 아저씨, 1편에서는 엄청나게 멋졌는데, 점점 쩌리가 되어가. 여주인공은 설득스킬 한번 쓰러 나온 듯 하고, 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저질 개그를 위해서 나오고, 기껏 뭐 있어보이게 나온 앱스도 그닥 남긴건 없고...
큐는 뭔가 개성이 넘칠 법도 한데 정말 소비되다가 사망하고, 미라지였다가 이름이 바뀐 디노는 간지는 있으나 그걸로 끝- 디셉티콘 캐릭터는 아예 새로운게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쇼크웨이브가 포스있게 나오긴 했지만 메가트론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하는 존재라는 설정은 아예 쓰이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꽤 허무하게 소모되어버린다. 이에 비해서 아예 사라진 로봇들도 있다. 트윈스는 물론이고 2편에서도 쩌리였던 졸트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말이다. 다만 웃긴건 옵대장 무쌍 때 롱하울을 비롯한 2편에 나왔던 로봇들이 보인다는게 조금...
도대체... 마이클 베이는 2편의 문제점을 뭐라고 생각했던건지 참. 로봇, 로봇 나오라고 로봇!!!
뭔가 멋지긴 하다5. 액션 역시 불만이 심한게, 스케일만 커졌다 뿐이지 액션이 진보했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1편의 액션은 보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로봇이 뛰어다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이 멍때릴 수 있었고, 2편에서는 데바스테이터로 스케일도 불리고 동시에 보기 힘들었던 로봇액션씬을 보완함에 동시에 제트윙 옵티머스 프라임으로의 부활이라는 임팩트를 줬다. 그런데 3편은? 극적인 부분도 없을 뿐더러 액션씬의 밀도가 약하다.
디노와 사이드스와이프 같은 경우에는 무기의 특성상 매우 재밌는 액션씬이 충분히 나올 수 있었고, 범블비 같은 경우에도 박투형 전투로 2편에서 임팩트를 남겼는데 이번편에서는 큰 활약이 없다. 스타스크림은 1:1 로 붙어보자 이딴 소리나 하고 있고, 메가트론은 뇌가 날아가서 싸움실력도 개차반이 된듯. 옵대장만 나날히 강해져 액션 비중이 거기에 다 쏠린다. 그것마저도 듬성듬성... 크레인줄에 걸리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면 말 다했지. 레커스는 무기 잔뜩 단 데이토나 차량이면 뭐하나, 딱히 기억에도 안남는데.
그렇다면 샘과 네스트팀의 활약은? 사실... 샘이 고분분투하긴 하지만, 그런거 보려고 영화관 온게 아니잖수? 네스트팀의 윙슈트는 꽤 멋졌지만 그저 비행기에서 탈출하여 착륙하는 용도로 끝난다는게 너무 아쉽다. 천하의 마이클 베이가 어째서 액션씬들을 이렇게 어쭙잖게 찍어댔는지 의구심이 가득할 정도다.
아쉽긴 했지만, 굉장히 멋지긴 했다6.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더욱 더 아쉬운지도 모르겠다. 영화적 밀도가 약한건 부정할 수가 없을 것 같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허술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그것을 대체하여 충족시켜줘야할 화려한 볼거리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신나게 까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트랜스포머2 를 봤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공허함을 느꼈달까?
어찌되었든 트랜스포머는 끝이 나버렸다. 4편이 나오기를 바라고 또 바라지만... 여지없이 다 죽여놨으니 불가능하겠지? 왠지 슬플 지경이다. 이토록 트랜스포머3 를 까고 싶은건, 그만큼 내가 애정이 많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너도 이제 그만 고생해라
ps : 토르 보면서 자막만 3D 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트랜스포머3 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3D 효과가 괜찮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꼭 3D 로 봐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더라. 확실히 3D 를 작정하고 그에 걸맞게 영화를 만든 아바타와는 비교하면 안될듯.
ps2 : 그 놈의 저질개그는 여전하다. 미국인들은 그걸 위트라고 생각해서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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